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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뒷간

전교조와 국제학교의 불편한 진실 전교조에 대한 오해(?), 그리고 진실 얼마 전 택시에서 한 기사 분과 잠시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주제가 교육 얘기로 흘렀을 쯤 그는 한탄부터 늘어놓는다. 교육 문제점을 얘기하면서 “우리나라 교육은 전교조 같은 빨갱이가 많아서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다”고 했다. 교권이 추락하고, 애들이 학원으로 내몰리고, 점점 폭력적으로 변하는 게 다 전교조 때문이란다. 택시기사 분의 말처럼 우리나라 교육 문제는 정말 전교조에서부터 비롯되고 있을까. 보수언론에 의해 오랫동안 낙인찍힌 이미지는 무섭도록 기성세대 안에 천착됐다는 느낌이다. 몇몇 분들의 틀에 박힌 오해가 수고스러운 정리 작업을 하게 만들었다. 당신은 전교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가. 전교조 하면 먼저 떠오르는 내용이 뭐가 있을까? 보수언론에 의해 새겨진 .. 더보기
“학교에 평화의 꽃씨를 뿌리게 좀 해주쇼!” 또 학교 폭력이 어린 영혼들을 상처 입히고 죽음으로까지 내몬다. 내놓은 대책이란 게 또 어이없다. 폭력 피해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를 강화하고 ‘스쿨 폴리스’니 뭐니 경찰이나 공익요원 배치만 늘린다고 한다. 전형적인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 전법 아닌가. 혹시 ‘예방’이란 단어는 알고 있는지…. 4~5년 전 잡지사 시절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위한 학부모 단체인 ‘학교평화만들기’를 탐방한 적이 있다. 학교에 ‘평화의 꽃씨’를 뿌려 학교 폭력을 예방하겠다며 훌륭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던 단체다. 폭력 예방 교육은 다양성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했다. 하지만 지원이 거의 없어 운영에 어려움을 느꼈고, 게다가 반미 단체 이미지까지 덧씌워져 홀대 받았다. 참나 평화 얘기하믄 반미나 좌파인가. 최근.. 더보기
국제학교, 귀족이라 비판만 말고 배워라! # 보통 국제학교 하면 교육비가 비싼 귀족학교로만 편향해서 보는 시각이 많다. 물론 한 해 수업료가 수천만원에 이르는 부자들을 위한 학교는 맞다. 하지만 값비싼 시설로만 이들 학교를 단정할 순 없다. 국제학교의 가치는 아주 기본적인 교육철학에서부터 시작된다. 교사의 사명감, 아이들에 대한 존중, 경험과 체험/소통을 통한 교육 등이 바탕을 이룬다. 어떤가. 국내 교육의 기본 가치도 비슷하지 않나. 국내 교육 접목이 크게 어려워 보이진 않는다. 창의적 글로벌 리더 교육은 결국 교육철학의 실천에 있음을 보여준다. 국내 중등 교육도 기본 가치만 잘 지키고 실천하면 수천만원의 수업료 값어치를 할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최소한의 기본 교육가치만이라도 지켜달라는 얘기다. 얼마전 잡지 홍보기사 때문에 방문한 채드윅 .. 더보기
모래성의 추억, 혹은 무모한 도전(?) 이른 봄날 햇살이 가늘게 내리쬐는 오후. 아이들이 학교 한켠의 모래밭에서 모래성을 쌓는데 열중이다. 좀 단단하게 쌓으려는지 물까지 부어가며 모래를 열심히 얹는다. 누구나 한번쯤은 어릴 적 모래성을 쌓던 추억이 있을 게다. 물을 붓고 아무리 견고하게 쌓아도 얼마 안 돼 무너지는 모래성의 짧은 추억. 어릴 적에는 참 무모한 짓도 많이 했다. 어차피 무너질 거 뭐 하러 그렇게 열심히 쌓았는지…. 하지만 정말 무모하기만 했던 걸까. 이제 어른이 됐으니 모래성 쌓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쓸데없는 짓일 뿐이라며 애정 어린 충고라도 할 것인가. 영국의 한 일간지 여론조사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 중 하나로 ‘모래성을 쌓고 있는 아이’라고 조사됐다고 한다. 어른들이 보기에 하찮아 보이는 모래성 쌓기가 아이들에.. 더보기
“교육은 행복을 먼저 가르쳐야죠” 몇 년전 찾았던 경기도 외곽 시골학교에서의 하루 탐방을 담은 내용입니다. 풀내음 나는 그들의 교육에서 행복을 먼저 가르치려는 노력이 보이더군요. 정말 농촌 학교의 위기일까요? 아이들 얼굴에서 위기감은 찾아 볼 수 없더군요. 성장하면서 치열한 현실을 겪다보면 적응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시골 아이들의 순박한 동심과 교사, 학부모들의 넉넉한 마음으로 일궈지는 농촌 지역 교육의 일상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미 경제적 기반이 무너져 가고 있는 농촌 지역의 교육은 어떨까? 경기도 양동면 양동초등학교에 속한 고송, 단석 등 2개 분교를 찾았습니다. 거의 대부분 초등학생들은 이 지역의 양동중고등학교로 진학합니다. 그래서인지 학원을 찾아보기도 힘들고 과외를 받거나 학습지를 하는 학생도 찾기 어렵습니다. 주로 학교.. 더보기
자기 성찰 속에 논술이 있다 논술문을 쓰기에 앞서 따져볼 것이 있다. 다양한 논술 관련 프로그램들이 어떤 실력 향상의 효과를 지니고 있는 지에 대한 물음이다. 좀 솔직해지자. 논술 수준을 단기간에, 전문가의 몇 마디 도움만으로 향상시킬 수 있을까? 다양한 이의제기가 생길 수 있는 질문이므로 잠시 접어두고 근본적인 물음을 좇아 논술에 접근해본다. 세상 보는 안목을 넓혀야 논술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무작정 잘 쓰겠다는 생각보다 자신의 삶부터 돌아보는 것이 먼저다. 자신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갖지 않고는 ‘사람됨’까지도 측정하는 논술의 첫단추부터 잘못 끼울 수 있다. 스스로 자신을 갈고 닦는 실천을 해야 하고, 상식의 틀에서 벗어나 앎에 대해서도 확장시킬 필요가 있다. 삶의 문제에 대해 의문을 갖고 차츰 파헤쳐보면 그간 옳다고 믿었거.. 더보기
‘논술’에 족집게는 없다 - 논술 의미부터 알고 준비하자- 논술 시험은 자체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입시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먼저 고려해 볼 것은 논술의 근본적 의미 자체는 입시 논쟁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국내 교육 여건상 논술 교육이 어렵더라도 결국 우리 교육이 나가야할 미래임을 공감해야 한다. 미사여구 버리고 명확한 자기 표현을 논술은 글쓰기다. 글쓰기는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있다. 학교에서만 쓰고 읽는 것이 아니다. 직장에서도, 인터넷 공간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쓰기는 평생 이어진다. 누구나 좋은 글을 쓰고 싶어하지만 꾸준한 연습과 독서 없이는 불가능하다. 평소 여러 사안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객관적으로 평가해 써보는 훈련을 거쳐야 한다. 논술은 논(論)하는 글쓰기다. 여러 장르의 글쓰기.. 더보기
‘보습학원’, 길을 묻습니다 지방 소도시에서 학원 강사를 하는 친구가 예전에 잡지에 기고하기 위해 보내온 편지입니다. 사교육의 바른 길을 모색하기 위해 학원 강사도 고민이 많네요. 그 친구 말로는 “강사는 아이들을 학원에 끌어오기보다 내보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던 말이 기억나네요. 강사는 아이들에게 공부 습관을 들여주고 알아서 하게끔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겠죠. 저는 지방 소도시의 중학생 대상 ‘보습학원’ 국어 강사로 나이는 30대 초반으로 애도 둘 있습니다. 학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오늘도 그냥 갈 수 없어 버스를 타기 전에 가게에 들러 소주 두 병과 소시지 두 개를 샀습니다. 담배 한 대를 물고 쌀쌀한 밤공기 속에서 한참을 기다렸다가 버스에 올랐습니다. 학원에서 알바라도 해본 사람이면 눈치 챘겠죠.. 더보기
서울대 정문의 의미 부동의 대학 서열 1위, 입시의 성지 서울대. 서울대생이 아니라면 서울대 정문 상징물 앞에만 지나가도 괜한 주눅마저 들게 한다. 아직 초중고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입학하길 꿈꾸고, 혹시 들릴 일이 있으면 서울대 정문에서 기념 촬영하기 바쁘다. 그럼 서울대의 ‘샤’라는 상징물은 어떤 뜻을 가지고 있을까? ‘서울’의 ‘ㅅ’, ‘국립’의 ‘ㄱ’, 대학의 ‘ㄷ’을 조합해서 만들어진 조형물이라고 한다. 또 다른 뜻으로 분석하면 ‘ㅑ’는 열쇠를 형상화한 것이라고도 한다. 학문의 문을 여는 열쇠라는 뜻도 포함한다는 얘기다. 숨은 뜻처럼 ‘샤’자 안은 학문, 지성의 문을 여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을까? 대한민국 엘리트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학원 등의 전단 광고에서 1등을 상징하는 선전물로도 등장한다. 그만큼 입시의 최.. 더보기
<바보만들기> 왜 우리는 교육을 받을수록 멍청해지는가 근대화 교육의 역사는 프러시아에서부터 시작됐다. 국가주의에 근거한 사회 통합을 강화하던 시기의 교육을 말한다. 이는 미국에서도 빌려왔고, 다시 일본으로 건너가 모방됐다. 우리나라도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식 근대화 교육이 그대로 흡수됐고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정착 단계에 이르렀다. 우리 교육의 근본적 문제는 근대화 교육이 뿌리내리는 과정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럼 우리나라 근대화 교육 과정을 잠시 돌아보자. 대화와 타협을 찾아볼 수 있나. 관용과 배려, 균형과 조화, 이성적 비판과 타협, 진실에 대한 끝없는 추구 등등…. 지난 20세기 역사의 어느 페이지에 이같은 구절을 볼 수 있을까. 너무도 추상적인 용어들을 실천한 이는 몇이나 있을까. 군이 통제하는 국가의 절대적 권력 앞에서 대화를 요구하긴 힘.. 더보기
공교육은 위기인가, 희망인가 우리나라의 자녀 교육에 대한 관심은 식을 줄 모른다. 자녀에게 보다 좋은 미래를 갖게 하려는 부모들의 노력은 눈물겹다. 교육비 지출은 해마다 늘어나는데 교육의 질은 높아지지 않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정책은 시시각각 변신을 거듭한다. 학부모나 학생이나 이래저래 입시 상황에 휩쓸리다보면 자녀의 청소년기는 가족 모두에게 행복한 추억보다 힘들고 고생했던 기억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교육 현실이 암울한데도 교육 일선의 교사나 학생, 학부모들은 그냥 속앓이만 할 뿐이다. 학교에서 교육 희망을 찾다 요즘 추세를 보면 사교육보다 공교육이 더 비판의 대상이 되는 듯하다. 이미 사교육이 공교육의 수준을 뛰어넘고 있다고 한다. 경쟁체제를 도입하지 않으면 공교육의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도 한다. 경쟁적인 입시 위주의 교육이 .. 더보기
드라마 역사 교육 “선덕여왕의 첨성대는 과연 천문대일까?” 얼마전 드라마 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신라시대의 역사 다시 보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역사 드라마가 나올 때마다 근거 없는 역사 재해석으로 인해 적지 않은 파장이 이어졌다. 의 경우도 그 시대 유물과 역사 해석에 대한 논란이 점화됐다.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이라고 재미 위주로만 넘겨짚기 전에 폭넓은 역사의식까지 동원해 자녀와 함께 좀 더 적극적인 역사보기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 드라마는 역사 공부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교육적으로 역사 드라마 보기를 권장하는 학부모가 많다고 한다. 물론 역사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일 수 있어서 권장한다지만 역사와 역사 드라마 사이에는 엄연한 차이가 존재한다. 그 차이를 정확히 짚어 교육적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그 시대에 대한 올바른 역사관도 필요하다. 드라마 에.. 더보기
<여성리더십>③ 여성 리더십이 교육 근본 바꾼다 -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 저자 김양희 박사 인터뷰 최근 들어 정계 진출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여성성을 강조한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이라는 책을 통해 여성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 한국여성개발원의 김양희 평등정책연구실장에게서 실마리를 풀어봤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통한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다. 리더십이 강한 아이들이 교육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인다고 한다. 보통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교육적으로도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리더십 개발이 자신의 주장만을 강요.. 더보기
<여성리더십>② 남성도 여성성이 필요하다 -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 저자 김양희 박사 인터뷰 최근 들어 정계 진출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여성성을 강조한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이라는 책을 통해 여성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 한국여성개발원의 김양희 평등정책연구실장에게서 실마리를 풀어봤다. 여성 리더십은 여성들만의 능력이라고 볼 수 있을까? 여성이라도 보통 말하는 ‘여장부’ 스타일의 리더십은 기존의 획일적 권위에 의한 남성적 리더십과 비슷하다. 여성들도 성향에 따라 여성 리더십에서 멀어질 수 있다. 남성이라고 해서 권위나 카리스마에 의존한 리더십만 발휘한다고도 볼 수 없다. 리더들의 가진 자질과 경험에 따라 지식사회에 어울리는 리더십을 갖게 된.. 더보기
<여성리더십>①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 저자 김양희 박사 인터뷰 최근 들어 정계 진출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여성성을 강조한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이라는 책을 통해 여성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 한국여성개발원의 김양희 평등정책연구실장에게서 실마리를 풀어봤다. 남성들만이 리더가 될 수 있을까? 조직을 통솔하고 이끄는 데 강한 남성상은 경영에서 얼마나 큰 효과를 발휘할까? 리더는 남성적이고 자신의 생각을 무조건 관철시키는 불도저형의 과감성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아직 우리 사회의 근간을 이룬다. 카리스마는 남성에게만 있다는 편견도 많다. 남성 위주의 지도력으로 우리 근대 역사를 일궈왔으나 현재는 이같은 획일적 지도력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