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썸네일형 리스트형 2011년까지 나의 가장 행복했던 하루 1991년 크리스마스이브 오후 5시. 성당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전야제 행사 준비가 한창이다. 유치원, 초중고생 학년별로 장기자랑과 노래, 연극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마련했다. 내 나이 17세 고1. 우리 또래도 2주전부터 연극을 준비해왔다. 초등학교 때부터 성당을 같이 다녔던 친구들과 함께 이번에도 참여했다. 연극 내용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대충 청소년기의 방황과 좌절, 극복을 다룬 나름 참신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극~복~!!ㅋㅋ 보통 크리스마스이브에 하는 성경 속 얘기나 예수 탄생을 다룬 것이 아닌 조금은 색다른 내용이다. 방황하던 청소년이 우여곡절 끝에 참된 신앙과 정신 개조를 한다는 뻔한 ‘극복’ 스토리지만…. 한 학년 선배가 시나리오를 쓰고 나는 목소리 크다는 이유로 극복 스토리의 주인공을 .. 더보기 어둠의 나라 먼저 어둠이 있었다. 빛은 어둠이 있었기에 밝을 수 있었다. 어둠이 있었기에…. 빛의 나라는 너무 분주하다. 빛의 시간에 이끌려 쫓기듯 몰려다닌다. 어둠은 고요하기만 하다. 빛의 나라의 너무나 눈부신 나날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고요하기만 하다. 빛보다 먼저였던 어둠은 나서는 법이 없다. 자신이 먼저인 것도 그리 중요하지 않다. 빛의 나라에 항상 그림자로 외진 곳만 다닌다. 고요한 어둠의 나라는 점점 설자리를 잃어가기만 한다. 빛의 나라에 가장 차지하고픈 대상이 행복이다. 누구나 행복을 위해 평생을 달려간다. 하지만 평생을 달려가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행복하지만 행복하지 않다. 너무나 행복에 무뎌져있다. 행복은 달려가는 이에게 더 이상 여유를 주지 않는다. 행복하려면 더욱 달려가라고 채찍만 들이댈 뿐이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