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 저자 김양희 박사 인터뷰
최근 들어 정계 진출뿐 아니라 기업 경영에서도 여성성을 강조한 리더십이 각광을 받고 있다.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여성, 리더 그리고 여성 리더십’이라는 책을 통해 여성 리더십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한 한국여성개발원의 김양희 평등정책연구실장에게서 실마리를 풀어봤다.
최근 교육 분야에서도 리더십을 통한 교육이 활발해지고 있다. 리더십이 강한 아이들이 교육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인다고 한다.
보통 리더십을 강조하는 것은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만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건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어야 교육적으로도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리더십 개발이 자신의 주장만을 강요하도록 하는 교육이라면 다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아이들의 리더십 개발을 관습적인 모델에만 한정해서는 곤란하다.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균형감 있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여성 리더십적인 접근도 필요하다. 김 실장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아이들의 리더십 교육에 대한 모델 개발도 있어야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학교에 있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학교에서 교장의 위치는 절대적입니다. 교사들은 교장의 눈치 보기에 바쁘고 교장은 ‘자기사람 심기’나 획일적인 조직 운영에 익숙하죠. 학교 교사들도 남성주의적인 성향이 강해 아이들 교육 자체가 근본적으로 획일적인 사고를 하도록 만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교육이 거의 지시적이고 관습적인 부분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 창의력까지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욕심이죠. 대화를 통해 문화적 다양성을 익히고 균형적인 사고를 하도록 학교의 조직 운영부터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어요.”
“학교 직원이나 교사들의 의견 교환창구를 넓히고 획일적인 교장 위주의 리더십을 차츰 변화시켜야 학교 교육도 되살아난다고 봅니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가정생활에서 부모의 생각만 관철시키려는 획일적인 사고를 한다면 아이들의 창의적인 사고를 결국 가로막는 결과가 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단편적인 지식이나 사고력만 키우라고 강요할 것이 아니라 학교나 가정에서 민주적인 리더십 모델을 보여줘야 합니다.”
최근 들어 창의성 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지만 주입식 교육의 폐해는 여전하다. 문화적인 다양성을 인정하고 여러 관점에서 문제를 들여다보는 교육도 아직 부족하다. 학교의 조직 운영도 아직까지 민주적인 운영이 어렵다.
여성 리더십을 통한 학교 운영이나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다. 가정에서도 교육은 엄마만 하고 아빠는 하지 않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학교에서 ‘치마바람’은 있어도 ‘바지바람’은 없다. 아빠들의 교육 참여는 쑥쓰러운 ‘짓’으로 판단해버린다. 여성과 남성의 역할을 고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단지 관습에 불과하다.
여성 리더십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남성 위주의 사회적 편견은 가정이나 학교, 기업 등 사회 전반적으로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여성적인 성향이 조직 운영에 걸림돌이 된다는 생각은 남성위주 사회의 ‘오만과 편견’이었음을 깨닫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 같다.
이미 우리 사회는 여성성을 반영한 리더십을 통해 문화적 감수성과 다양성이 높아지길 원하는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글 / 구성은(前 월간 해오름 기자)
'교육 뒷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교육은 위기인가, 희망인가 (0) | 2010.05.17 |
---|---|
드라마 역사 교육 “선덕여왕의 첨성대는 과연 천문대일까?” (1) | 2010.05.10 |
<여성리더십>② 남성도 여성성이 필요하다 (0) | 2010.04.30 |
<여성리더십>① 여자는 남자의 미래가 될 수 있을까? (0) | 2010.04.30 |
교육계 두 개의 평행선 (0) | 2010.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