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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만 믿어라? 시원찮게 배운 심리학에서 그나마 자주 떠올리는 내용이 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실체의 1%로도 안 된다는 것이다. 그나마도 왜곡돼서 보이는게 허다하단다. 차라리 눈을 감고 명상 속에 느끼는 것이 실체와 가까워질 수 있다고도 한다. 보이지 않는 99%의 실체는 신체의 모든 오감을 작동해도 잘 드러나지 않는다. 몇 해 전 ‘보이는 것만 믿으라’고 강요하던 광고 문구가 기억난다. 요즘도 광고뿐 아니라 사회 전반에 걸쳐 보이는 게 전부라고 손짓하는 것만 같다. 얼마나 많은 것을 보여주기에 보는 것만 믿으라고 할까. 뭔가 왜곡된 사회를 감추기 위한 일종의 음모가 아닐런지. 1%로도 안되는 현실에 허덕이며 온갖 편견과 왜곡덩어리들만 속으로 키워간다. 언제나 핵심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는데도 말이다. 무엇이든 .. 더보기
<성북동 길 따라>② ‘님의 침묵’ 읊조리네 산책길로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성곽’ 간송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 잠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 낙산을 잇는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의 성북동 방향 입구에 다다른다. 성북동에서 종로구 계동으로 이어진 성곽은 산책로로 정비를 마친 상태였다. 야간에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성곽 주변에 1m 간격으로 조명이 설치돼 긴 띠를 이루는 성곽의 야경도 볼 만하다. 성곽의 비탈에는 보기 아슬아슬할 정도로 오래된 집들이 바로 턱 밑까지 지어져 있었다. 성곽 바로 밑에 살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잡초 제거를 하고 있었다. 산책길로 성곽이 조성되면서 야간에는 성곽 둘레에서 조명이 켜진다. 꽤 오랫동안 공사를 했지만 관리가 잘 안돼 잡초가 조명을 감싸면서 미관을 해친다고 한다. 성곽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