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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버리게 해주소서 스물즈음에 내가 다니던 학교와 그것을 허망하게 추종하고 생각없이 따르던 생각들을 비관했다. 난 내가 가진 헛된 상상들이 다 없어져도 이노무 개김성 하나는 끝까지 남길 바랐다. 서른이 다 되가면서 그때를 그리워하며 그나마 있던 개김성도 서서히 내 일상이나 거대한 거짓 사회에 묻혀가는 것을 느끼며 자해의 늪에 빠졌다. 어쨌든 난 30대 중반까지 왔다. 정말 10년전에는 가라고 가라고 해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이젠 아무리 붙잡아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간다. 이노무 시간..너무 허황된 시간들 시간은 더이상 여유를 주지 않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서성댄다. 아직도 새벽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새벽녁 가로등에서 담배나 줄창 피면서 새벽을 보지 못한다. 새벽녁 가로등에서 담배나 꼬나물고 있는 모양새라니.. 허무를 떠.. 더보기
배설의 기쁨 배설의 기쁨은 누구나 마찬가지다. 매일 먹는 음식이 소화되는 배설 외에도 자기 속에 담아두고 있는 사상부터 지겨운 논쟁꺼리까지 찾아내서 배설하는 기쁨이란.. 이제 여기 뒷간에서 누구나 배설하는 기쁨을 누리길 바라마지 않는다. 특히 구린내나는 얘기를 더욱 즐길 수 있었으면 한다. 시원해질 때까지..풀어질 때까지... 뒷간은 더러운 곳이 아니라 깨끗해지기 위해 힘주는 곳이란 걸 잊지 말아주길... 애국가 2절 첫머리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남산위의 소나무처럼 철갑을 두르지 말고 깔끔하게 벗어버리고 시원하게 내 갈겨버립시다.. 다 내 똥들 아니겠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