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즈음에 내가 다니던 학교와 그것을 허망하게 추종하고 생각없이 따르던 생각들을 비관했다.
난 내가 가진 헛된 상상들이 다 없어져도 이노무 개김성 하나는 끝까지 남길 바랐다.
서른이 다 되가면서 그때를 그리워하며 그나마 있던 개김성도 서서히 내 일상이나 거대한 거짓 사회에 묻혀가는 것을 느끼며 자해의 늪에 빠졌다.
어쨌든 난 30대 중반까지 왔다.
정말 10년전에는 가라고 가라고 해도 가지 않던 시간들이 이젠 아무리 붙잡아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도망간다.
이노무 시간..너무 허황된 시간들
시간은 더이상 여유를 주지 않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서성댄다.
아직도 새벽을 기다리고 있지만 그 새벽녁 가로등에서 담배나 줄창 피면서 새벽을 보지 못한다.
새벽녁 가로등에서 담배나 꼬나물고 있는 모양새라니..
허무를 떠나서 한심하기까지 한 꼴 아닌가..
이제 버리지 않으면 않되는 시간까지 다가왔다.
버리지 않고는 어느 것도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버리게 해주소서...버리게 해주소서..기도하는 심정으로 산다.
하지만 아직도 새벽은 기다린다. 누군가처럼..
일상의 단순함만큼 죄악도 없다. 단순함에 길들여지는 것 만큼 패배도 없다. 또 박터지는 일만 남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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