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 뒷간

한강 따라 백제를 둘러보다 역사 관련 드라마를 보더라도 유독 백제 역사에 대한 관심은 고구려나 신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몇몇 대중성있는 시대적 역사에만 관심을 두는 것도 ‘편식’이다. 백제시대 초기의 역사와 신석기 시대의 터전 등 한강변을 중심으로 한 역사의 발자취를 따라가 봤다. 잃어버린 한성백제 유적 따라 백제하면 생각나는 몇 가지를 떠올려 보자. 공주의 무령왕릉은 수많은 금제 장신구가 발굴된 고분으로 유명하다. 초기에는 일본문화에 상당한 영향을 주기도 했다. 영화 ‘황산벌’에 나왔던 의자왕은 백제 마지막 왕으로 유명하다. 백제의 멸망과 함께 낙화암에서는 삼천궁녀가 꽃처럼 몸을 던졌다는 설이 전한다. 또 뭐 없을까…. 얼핏 떠올리면 대부분 공주와 부여 등지의 유적과 역사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들 지역의 백제.. 더보기
<성북동 길 따라>② ‘님의 침묵’ 읊조리네 산책길로 새롭게 태어나는 ‘서울성곽’ 간송미술관에서 도로를 건너 잠시 오르막길을 오르면 북악산과 인왕산, 남산, 낙산을 잇는 사적 제10호인 서울성곽의 성북동 방향 입구에 다다른다. 성북동에서 종로구 계동으로 이어진 성곽은 산책로로 정비를 마친 상태였다. 야간에는 저녁 7시부터 11시까지 성곽 주변에 1m 간격으로 조명이 설치돼 긴 띠를 이루는 성곽의 야경도 볼 만하다. 성곽의 비탈에는 보기 아슬아슬할 정도로 오래된 집들이 바로 턱 밑까지 지어져 있었다. 성곽 바로 밑에 살고 있는 할머니 한 분이 잡초 제거를 하고 있었다. 산책길로 성곽이 조성되면서 야간에는 성곽 둘레에서 조명이 켜진다. 꽤 오랫동안 공사를 했지만 관리가 잘 안돼 잡초가 조명을 감싸면서 미관을 해친다고 한다. 성곽 문화재 관리를 담당하는.. 더보기
<성북동 길 따라>① 간송의 꿈 이어가는 미술관 성북동은 두 부류의 세계가 공존한다. 부동산업자들은 성북동을 우리나라 제1의 부촌으로 꼽는다. 그도 그럴것이 우리나라 재벌 1세대의 기업 총수나 중견 기업인들이 20~30년씩 살아왔다. 70년대 고도 성장기를 거치면서 생겨난 재벌들은 청와대 등 권력의 요충부와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성북동에 군락을 이루며 부촌을 형성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편에는 지방에서 올라와 갈 곳 없던 이들의 오랜 삶의 터전 역할도 했다. 서울 성곽의 비탈을 따라 지어진 허름한 옛 가옥들은 70년대 서민생활의 모습을 아직까지 간직하고 있다. 골목마다 도심에서 보기 힘든 오랜 향수가 느껴진다. 성북동에는 호화로운 고급주택과 서민주택이 공존하는 가운데 곳곳에 문화유산도 찾아 볼 수 있다. 성북구는 서울시내에서 종로구 다음으로 지정.. 더보기
문화유산은 미래다 별 일이다. 문화유산에 대해 애정도 가지고 있다니…. 문화재 답사도 몇 번 다녔지만 아직 걸음마 수준도 못 벗어났다. 살면서 제대로 된 문화재 유물관이나 박물관 관람 경험도 몇 번 정도다. 그간 참 생각 없이도 살았다. 어차피 역사에 대해 잘 몰라도 사는데 지장 없는데 괜한 주눅이 들어있다. 문화유산이라 그렇다. 역사라서 더 조심스럽다. 몇 년 밖에 안됐지만 문화유산을 대하면서 나온 답은 ‘어렵다’이다. 무에 그리 어려워서 엄살이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엄살 떨 만하다. 오랜 세월의 향기가 겹겹이 묻어있는 문화유산을 대하는 최소한의 예우라고 해두자. “우리나라는 너무 넓어. 10년을 돌아도 제주도조차 제대로 못 돌았으니….” 예전에 모 교수님에게서 들은 말이다. 농담도 지나치시다. 고속철도가 들어서고 .. 더보기